이적 시장에서 누가 진짜 ‘결정권자’일까요? 감독도, 선수도 아닌 제3의 인물인 ‘중간 에이전트’가 점점 더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프렌키 더용의 이적 루머는 이 복잡한 구조의 단면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1. 에이전트 vs 중개인: 역할과 권한 구분
축구에서 ‘에이전트(agent)’는 선수와 직접 계약을 맺고 커리어 전반을 관리합니다. 반면 ‘중개인(intermediary)’은 클럽과 클럽 사이를 이어주는 협상 조정자 역할을 하죠.
둘 다 선수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권한의 범위와 법적 책임은 다릅니다.
FIFA는 2023년 개정된 ‘에이전트 규정’을 통해 이 둘을 명확히 구분하고 수수료 한도를 설정했습니다. 하지만 실무 현장에서는 여전히 중개인이 계약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선수보다 거래 구조가 더 큰 힘을 갖게 된 현실을 보여줍니다.
(출처: FIFA Football Agent Regulations 2023, 공식 발표문)
2. 더용 이적 루머에서 불거진 이해충돌
프렌키 더용은 2022년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구단 간 합의는 거의 완료됐지만 선수 본인과 에이전트, 그리고 협상에 개입한 중개인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이적이 무산되었다고 알려졌죠.
에이전트는 선수의 입장을, 중개인은 클럽 간 수수료 구조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누구의 이익이 우선인가’라는 질문이 제기되었고, 이는 축구 비즈니스의 새로운 윤리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출처: The Guardian, 2022.07.15 보도 / ESPN Transfer Desk, 2022.08 분석)
3. 중개인이 계약 성사를 좌우할 수 있을까?
중개인의 영향력은 때로는 구단의 공식 협상팀보다 큽니다. 그들은 여러 클럽과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어느 팀이 얼마를 제시할지’를 사전에 파악하기 때문에 협상 테이블의 흐름을 사실상 주도할 수 있죠.
더용의 사례에서도 중개인은 구단의 재정 상황과 감독의 요청을 동시에 고려하며 거래의 균형점을 찾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선수의 의사가 희석될 위험도 존재합니다.
이 때문에 UEFA는 최근 “선수의 서면 동의 없는 제3자 개입”을 금지하는 조항을 강화했습니다.
(출처: UEFA Transfer Integrity Report 2023)
4. 이중 에이전시 계약의 구조적 문제
‘이중 에이전시(Double Representation)’란 한 중개인이 선수와 구단 양쪽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계약 구조를 말합니다. 이 제도는 겉으로는 효율적이지만, 사실상 이해충돌을 유발할 소지가 크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더용 사례가 주목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에이전트가 아닌 제3의 중개인이 선수의 미래를 결정짓는 구도가 형성되면, 이는 단순한 협상 문제가 아니라 ‘소유 구조’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습니다.
(출처: FIFPro Players’ Rights Survey 2023)
5. 에이전시가 선수를 소유하는 시대?
현대 축구에서 에이전시는 단순한 중개 회사를 넘어 ‘스포츠 투자기업’의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선수를 상품화하는 시장 논리 속에서, 선수 본인의 선택권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현실이죠.
더용의 이적 루머는 결국 실현되지 않았지만, 그 과정은 현대 축구의 권력 구조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이제는 감독보다 에이전트, 구단보다 네트워크가 선수의 행선지를 좌우하는 시대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출처: Deloitte Football Money League 2024 / The Athletic Agents Report 2023)
by 풋볼레지스터